『충돌과 반동』 이갑철
이갑철 사진집 『충돌과 반동』, 18년 만에 다시 돌아오다.
스페이스22와 이안북스가 공동 기획한 이갑철 작가의 『충돌과 반동』 작품집이 다가오는 8월 초에 출간된다. 2002년 출간 이후 18년 만의 신개정판이며 한국인의 정서와 무의식을 사진에 담아 온 작가의 대표작 <충돌과 반동> 연작을 처음으로 모두 수록한다.
이갑철의 <충돌과 반동> 연작은 한국적인 감흥과 무의식을 끄집어내며 한국 사진계에 큰 충격을 안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인의 정서 밑바닥을 흐르는 보편적 무형의 형체를 표현하며 원시성과 샤머니즘적 성향이 두드러진 그의 사진에는 원초적인 생명 충동의 욕망이 느껴지는데, 이것이 바로 한국인이 갖는 역동적인 충돌과 반작용의 생생한 생명력이다.
본 개정신판은 일반형 사진집과 스페셜 에디션 2종으로 제작되었다. 100부 한정으로 제작한 스페셜 에디션은 고급스러운 붉은 양장 사진집과 작가의 사인이 들어간 오리지널 프린트 1점을 포함한다. 젤라틴 실버 프린트에 작가가 직접 인화한 작품 <해탈을 꿈꾸며 2>는 1993년 합천 해인사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성철 큰스님의 다비식이 있던 그 날, 다른 사진가들이 식의 진행에 주목할 때 지붕 위 스님의 조용한 묵상을 카메라에 담은 매우 특별한 사진이다. 또한 이 작품은 정제된 언어로 잔잔한 여운을 덧대는 그의 후기 작업의 복선에도 속한다.
출간 기념 이갑철 작가의 오리지널 사진을 만날 수 있는 《충돌과 반동》 사진전도 다가오는 2019년 7월 30일부터 8월 11일까지 전시가 있는 서점 더레퍼런스에서 열린다. 스페이스22 소장 작품을 중심으로 이제껏 경험할 수 없었던 진귀한 시간을 기대해본다.
이갑철 |Lee Gap Chul
1959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성장했고, 1984년 신구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우리네 선조들의 삶에 어린 정한(情恨)과 신명, 끈질긴 생명력을 찾아 전국 구석구석을 다니며 사진에 담아왔다.
그의 작품들은 국내외에서 다수 발표되었으며 1988년 경인 미술관 《타인의 땅》 전을 비롯하여 2002년 금호미술관 《충돌과 반동》, 2007년 한미사진미술관 《에너지, 기(Energy, 氣)》 등 다수의 개인전을 열었다. 또한 다수의 해외 그룹전의 주요 전시로 2000년 미국 휴스톤의 《포토페스트 2000》, 2005년 프랑스 《파리 포토》, 2016년 독일 외 《이미징 코리아_사람, 땅 그리고 시간의 저편》 등에 참여하였다. 프랑스 에이전시 뷔(VU)의 전속작가로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도 끊임없이 우리의 정신 깊은 곳을 찾아 한국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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